점심을 먹고 나오면서 ‘오늘 참 성공적이네~’라는 만족감과 함께 ‘또 와야지’라고 생각이 들었다. 김천시 황금시장에 위치한 맛+구성+재미까지 더해진 ‘복돼지숯불식육식당’에서 더 많은 분들이 먹는 즐거움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집 매력을 설명해 드릴까 한다.
우선 복돼지숯불식육식당(054-432-4581) 주 메뉴는 돼지갈비(국산)이다. 돼지고기부위 중 하나로 가슴 부분에 해당되며, 구워먹는 요리의 이름도 흔히 우리는 '돼지갈비'라고 칭하는데 상대적으로 비싼 소갈비에 비해 가성비가 좋고, 한국에서는 외식할 때 삼겹살과 함께 사랑받는 부위로 적당한 지방과 단백질의 조화로 쫄깃한 질감이 특징이다.
특히 이 집 갈비의 경우 주인장이 직접 고기를 손질하기 때문에 신선도는 말할 것도 없고, 고기를 작업하는 매주 토요일(소비가 많으면 평일에도 진행)에는 한돈 돼지갈비를 생갈비로도 즐길 수 있다. 고기 작업하는 날에 방문해 양념 없는 돼지갈비가 어떤 맛인지 경험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우선 기본 재료가 좋고 거기에 주인장이 정성들여 손질한 돼지갈비에 비법 맛간장이 더해진 양념이 고기 속까지 배어 깊고 진한 풍미를 자랑한다. 고기도 고기지만 밑반찬 구성도 참 좋다. 기본 파절이와 양파절임 외에도 시원하고 깔끔한 맛의 씻은 묵은지, 아삭하고 달달하면서 짭짤한 참외장아찌, 아이들이 좋아할 콘치즈, 새콤달콤 도토리묵 무침, 칼칼한 홍합탕이 신의 한수다.
특히 기존에는 어묵탕이 나오는데, 날씨가 쌀쌀해지면 만날 수 있는 한시적이라 더 매력적인 홍합탕은 7080세대라면 누구나 향수를 가지고 있을만한 노천 포장마차에서 제공하던 대표적인 서비스안주의 바로 그 맛이다. 또한 주인장이 추천하는 구운생김에 파절이와 돼지갈비 고기를 싸먹는 맛은 좀 특이하지만 재미진 맛이 난다. 호불호 여부는 직접 경험해 보시길 추천한다.
고기를 맘껏 푸짐하게 먹었다고 해도 고기 배, 밥 배가 따로 있듯이 된장찌개+공기밥은 고기 다음 들어가는 정석적인 코스이다. 냉이가 들어가 향이 좋은 칼칼한 된장찌개에 밥을 말아 먹는 것도 좋지만 복돼지숯불식육식당에 왔다면 잊지 말고 가락국수를 주문해 보길 권한다. 직접 육수를 낸 깊은 맛의 국물 한 숟가락과 쫄깃한 면발은 젊은 시절의 추억을 소환시켜 준다.
맛과 구성을 살펴봤다면 마지막 재미는 무엇일까? 가게 내 벽면에 귀여운 만화 주인공 둘리와 친구들부터, 히어로 캐릭터 등 풍수학적으로도 복을 부른다는 화사한 해바라기 꽃밭 벽화는 주인장 부부의 또 다른 손맛이 만들어 낸 작품으로, 그림을 그냥 감상만 해도 좋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더해 포토존을 연출하며 즐길 수 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고 김천의료원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며 의료진들이 사투를 벌이는 시기에 황금시장상인회 소속 일부 상인들이 의료진들의 노고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 다양한 응원물품을 전달할 때 적극 동참하기도 했던 ‘김천복돼지숯불식육식당’은 주인장의 마음만큼이나 맛도 굿이다.
입의 즐거움은 물론 추억까지 소완해 줄 다양한 재미가 있는 ‘김천복돼지숯불식육식당’은 김천시 김천로234(황금동 22-1)에 위치해 있으며, 매월 둘째, 넷째 수요일이 휴무이며, 비조리 상태로 반찬들과 함께 포장배달가능이며, 예약 문의는 054-432-4581로 하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