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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8-1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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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이 다시 묻는 도시 품격의 조건

[社說] 梨泉 金允鐸

기사입력 2025-12-1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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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도시의 품격은 단일한 성과로 완성되지 않는다. 문화와 경제, 역사와 예술, 산업과 자연, 시민의식까지 오랜 시간 축적된 결과가 도시의 얼굴을 만든다. 김천은 이 모든 조건을 고루 갖춘 드문 도시다. 그러나 그 강점이 충분히 도시 경쟁력으로 이어졌는지에 대해서는 냉정한 점검이 필요하다.

 

△ 본지 ㈜뉴스코리아네트워크 대표 梨泉 金允鐸

 

김천은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교통 중심지다. 고속도로와 철도망이 서울과 부산을 잇고 동서남북을 관통한다. 조선시대부터 육로 교통의 요지였던 김천이 상업과 유통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다. 길이 모이는 곳에 사람이 모였고, 도시는 그렇게 커졌다.

 

하지만 교통의 발달은 역설을 낳았다. 지나치게 편리한 이동성은 김천을 머무는 도시가 아닌 지나는 도시로 만들었다. 쇼핑과 의료, 문화 소비는 대도시로 빠져나갔고 지역 상권은 약화됐다. 교통의 중심은 어느새 소비 유출의 통로가 됐다.

 

인구 감소와 도시 쇠퇴는 김천만의 문제가 아니다. 수도권 이외 지방 소도시가 공통으로 겪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경북혁신도시 입주로 김천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감소세를 유지해 왔다. 분명한 성과다. 다만 혁신도시의 성장 동력이 도시 전반의 품격으로 확장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숙제다.

 

김천의 자연과 문화 자산은 분명한 경쟁력이다. 황악산과 직지사, 사명대사공원과 무흘구곡, 부항댐과 수도산은 역사와 자연을 함께 품고 있다. 김밥축제가 전국적 명성을 얻은 것도 일상의 문화가 도시 브랜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잘 가꿔진 도심 조경은 말없이 김천의 품격을 증명한다. 김천은 이미 살기 좋은 도시의 기본 조건을 갖추고 있다.

 

문제는 신뢰다. 농업은 김천의 핵심 산업이지만, 조기 출하를 위한 미숙과 유통과 중국산 화고 둔갑 사건은 김천 농산물 전반의 신뢰를 크게 흔들었다. 단순한 일탈을 넘어 도시 이미지에 직격탄을 날린 사건이었다. 김천의 농산물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전국적 이슈로 번지는 이유다.

 

도시의 품격은 결국 신뢰의 총합이다. 교통과 자연, 인프라가 아무리 좋아도 기본과 원칙이 무너지면 도시는 존중받지 못한다. 반대로 작은 원칙을 지키는 도시, 정직한 생산과 책임 있는 행정이 지속되는 도시는 시간이 흐를수록 품격이 쌓인다.

 

김천이 가야 할 길은 분명하다. 교통의 중심을 체류의 중심으로 바꾸고, 혁신도시의 성과를 구도심과 연결해야 한다. 자연과 역사, 문화와 축제를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 도시만의 서사를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농업과 지역 산업 전반에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도시 품격 회복의 출발점이다.

 

도시의 품격은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는다. 길 위에서 성장한 김천은 이제 사람과 가치 위에 다시 서야 한다. 김천이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에 책임 있는 답을 내놓을 때, 이 도시는 지나는 도시를 넘어 머무르고 싶은 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그리고 그 답을 현실로 만드는 일은, 지금 이 도시를 이끌고 있는 리더들의 몫이다.












 

김대중 기자 (koreainews@naver.com)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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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0
  • ㅋㅋㅋ
    2025- 12- 14 삭제

    배낙호 시장 구형 200만원 관련 기사나 좀 올려봐요... 시민들도 알아야죠.

  • 에혀
    2025- 12- 13 삭제

    역시 깅대충 기자님의 기사송씨는 쵝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