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시설관리공단은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이다. 시민들이 맡긴 공공시설을 관리하고 운영하며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러나 시민들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 김천인터넷뉴스 대표 梨泉 김윤탁
"공단은 과연 시민의 기대만큼 변화하고 있는가?"
안타깝게도 그 답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공단은 수년 동안 주요 시설을 관리해 왔지만 시민들이 체감할 만한 혁신과 변화는 크지 않았다. 경영평가는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고, 새로운 수익사업 발굴이나 경영혁신 사례도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사고 없이 운영하는 것은 기본이지만 그것만으로 시민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시민들은 더 편리한 시설, 더 안전한 운영, 더 친절한 서비스, 더 효율적인 예산 집행을 원한다. AI와 디지털 기술이 사회 전반을 바꾸고 있는 시대에 시설관리 역시 스마트 관리체계와 데이터 기반 운영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그런데도 김천시시설관리공단은 여전히 과거 행정조직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변화보다 현상 유지가 우선되고, 도전보다 안전한 선택이 반복되며, 새로운 사업 발굴보다는 기존 사업 유지에 머무른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결재는 많지만 책임은 분산되고, 보고는 많지만 실행은 더디다는 지적 역시 이어지고 있다.
문제의 본질은 시설이 아니라 조직문화에 있다. 공기업은 공무원 조직이 아니다. 공무원 조직이 법과 절차를 중심으로 운영된다면 지방공기업은 공공성과 함께 성과와 혁신까지 책임져야 한다. 김천시가 시설관리공단을 만든 이유도 행정조직만으로는 부족한 전문성과 효율성, 그리고 혁신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공단 임원 자리가 퇴직 공무원의 연장선처럼 인식되는 순간 조직의 긴장감은 사라지고 혁신의 동력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 물론 공무원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능력을 부정할 수는 없다. 문제는 출신이 아니라 사고방식과 결과다. 수십 년간 행정조직에서 형성된 관리 중심의 경험만으로는 급변하는 디지털·AI 시대와 경영 환경을 선도하기 어렵다. 지금 필요한 것은 관리자가 아니라 변화와 혁신을 이끌 전문경영인이다.
최근 정부가 민간 전문가와 기업인을 주요 부처와 공공기관의 책임자로 적극 발탁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과거의 경험만으로는 새로운 시대를 이끌 수 없기 때문이다. 김천 역시 다르지 않다. 민선 9기는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단순한 관리자가 아닌 조직의 미래를 설계할 최고경영자로 바라봐야 한다.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자리를 둘러싼 관심도 뜨겁다. 벌써부터 특정 인사의 이름이 거론되고, 누가 유력하다느니 누가 내정됐느니 하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누가 되느냐가 아니다. 어떤 사람이 공단을 바꾸고 혁신을 이끌 수 있느냐이다. 이름보다 중요한 것은 비전이고, 경력보다 중요한 것은 성과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결코 틀리지 않다. 이번 인사는 단순히 한 사람의 자리를 정하는 문제가 아니다. 향후 시설관리공단의 10년, 나아가 김천시 행정혁신의 방향을 결정하는 선택이다. 비슷한 경력과 사고방식의 인사가 반복된다면 공단의 미래도, 김천의 미래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제 김천시는 선택해야 한다.
누가 될 것인가가 아니다.
무엇을 바꿀 것인가다.
그 답이 곧 김천의 미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