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본격화된 가운데 하천에서 진행 중인 교량공사 현장에서 토사가 빗물과 함께 하천으로 흘러들고 있는 모습이 확인돼 환경관리와 안전관리 실태에 대한 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공사구간을 통과한 뒤 흙탕물이 더욱 짙어지는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장마철 하천공사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것인가"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본지가 7일 현장을 취재한 결과, 집중호우로 수위가 높아진 하천에는 상류에서 내려온 흙탕물과 공사현장을 거친 토사가 뒤섞여 흐르고 있었다.
하천 가장자리에는 빗물에 씻겨 내려온 토사가 그대로 하천으로 유입되고 있었고, 교각 공사 주변에서는 토사 유출을 줄이기 위한 가물막이와 오탁방지시설은 확인하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우려를 키운 것은 강우 중에도 굴착기 등 중장비가 하천 안에 그대로 배치돼 있었다는 점이다. 장마철에는 갑작스러운 수위 상승으로 작업자 안전사고 위험이 커질 뿐 아니라, 장비 이동 과정에서 하천 바닥의 토사가 교란돼 탁수가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공사장에는 철근을 비롯한 각종 자재도 별다른 보호조치 없이 비를 맞고 있었다. 철근은 단기간 비를 맞는 것만으로 구조적 성능이 저하되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간 노출될 경우 녹 발생과 품질관리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일반적으로 덮개 설치 등 적절한 보관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장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공사구간을 통과한 빗물이 토사를 함께 쓸어 내려가 하천의 탁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장마철에는 자연적으로도 토사가 유입되지만, 공사로 인해 추가적인 토사가 하천으로 흘러드는 것은 시공 과정에서 최대한 억제해야 할 사항으로 꼽힌다.
건설 및 환경 분야 전문가들은 하천공사는 일반 토목공사보다 훨씬 엄격한 환경관리와 안전관리가 요구되는 공사라고 지적한다.
토사 적치장은 가능한 한 하천과 거리를 두거나 방수포와 차수시설을 설치해 빗물에 의한 유실을 막아야 하고, 오탁방지막과 침사지 등 토사 저감시설도 강우 전에 충분히 설치·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교각 공사 구간에는 가물막이를 설치해 작업 공간과 하천의 흐름을 분리하고, 일정 강우량이나 수위 상승 시에는 중장비 작업을 중지하거나 제한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리 원칙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현장은 장마철 하천공사에서 가장 기본적인 환경관리와 안전관리 조치가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공사를 서둘러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집중호우 시기에는 하천 수질 보전과 작업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